1주일새 4명 산재사고 사망

지난 여름 긴 장마로 공사 지연…공기 단축하려다 안전조치 소홀 탓

인천지역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안전조치 미흡으로 인한 산재사고로 4명이 사망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부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7~13일 동안 인천지역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4건이나 발생해 1주일 동안 발생한 사망사고 건수로는 가장 많았다.

 

지난 13일 새벽 3시께 인천시 남동구 상수관로 매설현장에서 백호우로 터파기 작업 중 후진하던 덤프트럭이 수신호를 보내고 있던 A씨를 치어 사망했다.

 

노동청 등은 야간이라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트럭운전자와 A씨 사이에 수신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보고 있다.

 

또 12일에는 서구에서 아파트 외벽 도장작업을 준비하던 B씨가 달비계를 타고 내려오다 줄이 풀리면서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 9일에는 중구 코레일 공항철도 차량기지 전차 선로에서 작업하던 C씨가 고압전류에 감전돼 숨졌으며, 이에 앞선 7일에는 남동구 3층 건물 외벽에서 줄을 타고 도색작업을 하던 D씨의 방수용 칠통에 불이 붙어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이들 사고 대부분은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작업계획대로 따르지 않아 발생한 데다 단독으로 작업 중 사고가 일어나 후속조치가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동청 등은 지난 여름 긴 장마로 공사기간이 늦어지자 이를 단축하거나 조기에 공사를 마무리하려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을 소홀히 해 사고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9월까지 인천지역 재해자는 4천208명, 사망자는 68명이다.

 

이와 관련, 노동청 관계자는 “사업장 안전교육과 점검을 강화하고 누구라도 산업현장의 위험성을 신고할 수 있는 제도(1588-3088)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의 책임과 더불어 본인의 안전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안전의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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