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자 하나둘씩 모여들어… 기물 파손 등 심각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현금코너 운영을 안 할수도 없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시중 은행들마다 현금코너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갈 곳이 없는 노숙자와 주취인들이 추위를 피해 은행들이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현금코너를 제집처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노숙인 및 주취인들이 현금코너에 있는 현금지급기나 전화기, 유리창 등 재물까지 파손하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17일 도내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면서 노숙자나 주취인들이 24시간 현금코너 등에 마구잡이로 들어와 각종 쓰레기를 배출하거나 재물을 파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에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국민은행 현금코너에 들어가 소주병을 던져 대형 유리창을 깨뜨린 L씨(36)가 수원남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 수원역지점 현금코너도 노숙인들에 의한 피해가 잇따라 발생, 직원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농협 수원지점 총무팀장 김인기씨는 “한 달 전쯤 한 CD기기(현금인출기)가 고장이 났었는데, 술 취한 사람이 기기에 화풀이를 하고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던져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수원역 지점 현금코너 역시 밤새 노숙자나 취객이 거주하며 버리고 간 쓰레기나 구토물 처리로 인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노숙자들이 현금코너에 들어와 살다시피 한다”면서 “보안업체를 불러도 경찰이 아닌 이상 확실한 제재가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홍두영기자 hdy8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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