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고속 노사, 9일만에 ‘대화 물꼬’

시급 인상안 논의키로 합의… 내일 2차 교섭

파업 9일째를 맞으며 악화일로를 걷던 삼화고속 사태가 재교섭 자리를 갖고 진정국면으로 가는 첫단추를 끼웠다.

 

그러나 합의까지는 아직 갈 일이 멀어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삼화고속 노사는 인천터미널 영업소 회의실에서 전면 파업 9일만에 처음으로 교섭을 가졌다.

 

그동안 삼화고속은 노조가 지난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자 회사 측이 곧바로 직장폐쇄 및 노조사무실 단전·단수 조치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그러나 이날 협상에서 노사 간 첨예하게 대립하던 통상임금 급여화 등에 대해 일부 합의하는 등 원만한 해결로 가는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다.

 

야간·연장근로 수당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급여화해 줄 것을 요구해온 노조 측은 이날 회사 측의 요구대로 시급에 대해서만 인상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시급 4천720원을 5천700원으로 20.6% 인상 요구를 낮춰 수정안을 내기로 했다.

 

삼화고속 노사는 이틀 뒤인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단, 회사 측은 이미 2.5%에서 3.5%로 1~2차례 인상수정안을 내놓은 만큼 노조측 임금수정안을 본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2차 교섭이 잘 풀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노조 관계자는 “적대적 관계에 있던 노사가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을 생각해 하루라도 빨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눈 만큼 이런 분위기를 이어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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