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험지 유출… 학교는 ‘쉬쉬’

중간고사 1주일 연기… 뒤늦게 도교육청에 보고

양평지역 모 고등학교에서 최근 중간고사 시험지가 유출돼 시험이 1주일 간 연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더욱이 해당 학교는 이 같은 사실이 취재 과정에서 드러나자 뒤늦게 교육당국에 사고 사실을 보고해 은폐 시도 의혹까지 받고 있다.

 

18일 A고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학교는 당초 지난 5부터 3일간 중간고사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중간고사 이틀 전인 지난 3일 오전 1학년 학생이 교무실에서 시험지를 몰래 복사하다가 적발됐다.

 

이 학생은 당직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시험지를 빼내 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측은 중간고사를 1주일 연기한 뒤 8개 과목 시험 문항을 다시 출제해 지난 11일부터 중간고사를 치렀으며, 선도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을 권고 전학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교육당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고교 관계자는 “시험 이틀전에 시험지 유출 사실을 적발하고 다시 모든 과목을 다시 출제했다”며 “시험 전에 적발돼 교육당국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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