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예술인들 “생명의 섬, 굴업도 지켜야”

“골프장·리조트 개발 반대”

‘생명들이 살아 숨 쉬는 한

 

덕적군도가 거느린 이름없는 섬들에게

 

바위 하나하나에 저마다의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중략)

 

그대 그리움이거든 굴업도로 가라’

 

-천금순 시인 ‘굴업도 가서’ 중

 

인천지역의 작가와 예술인들이 ‘2011 인천근대문학제’를 열고 굴업도 골프장 및 리조트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한목소리를 냈다.

 

㈔인천작가회의는 지난 22일 인천 민예총 문화공간 ‘해시’에서 ‘생명, 생태 그리고 역사를 품은 굴업도’를 주제로 인천근대문학제를 열고 최근 골프장과 리조트 개발사업으로 환경훼손과 해양생태 파괴 논란을 빚는 굴업도의 보존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 고명자, 조혜영, 천금순 등 인천지역 작가 10여 명은 지난달 24∼25일 굴업도로 생태기행을 다녀온 뒤 지은 ‘거기, 굴업도가 있었네’ 등 시 11편과 산문 5편을 발표했으며 즉석에서 한지에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넣는 시화 퍼포먼스도 펼쳤다.

 

또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연대 ‘사람과 터전’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사람들아, 나는 구로읍도다’라는 주제발표를 갖고 “굴업도 등 인천지역의 아름다운 섬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채 무분별한 개발논리에 떠밀려 기업이나 개인이 섬의 경관과 가치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굴업도를 국립 또는 시립공원으로 지정해 자연과 공생하는 만인의 섬으로 관리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세훈 인천작가회의 회장은 “문학은 삶의 동반자이자 공생자라는 의미를 되살리고자 자본의 거대한 폭력 앞에 신음하고 있는 굴업도를 찾았다”며 “굴업도가 친환경방식으로 개발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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