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에 흡연 버젓이… 몰래 버리고간 ‘양심’들 수북
경기도내 명산들이 가을 단풍철을 맞아 몰려든 행락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행락객의 질서의식 실종으로 불법 주차, 쓰레기 무단투기, 음주 및 고성방가, 관리인과의 몸싸움 등이 도내 명산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오전 9시께 찾은 군포 수리산은 평일 400~500명, 주말이면 2천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하지만 수리산 초입부터 부족한 주차공간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주차시비가 여기저기 벌어졌으며, 슬기봉으로 올라가는 제1코스 주변에는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김밥 은박지와 PET병, 빵 봉지, 나무젓가락 등이 흩어져 있었다.
더욱이 곳곳에 설치된 금연 표지판을 무색케 하듯 등산로 한켠에서는 흡연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화장실 역시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와 오물로 미관 훼손은 물론 악취가 진동해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같은 시각 주말이면 5천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는 관악산은 사정이 더욱 심각했다.
일부 등산객들은 반입이 안되는 술과 담배 등을 지참, 이를 통제하는 관리인들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실랑이를 벌였다.
또 다른 등산객들은 관리인 몰래 반입에 성공(?)한 술과 담배를 등산로를 이탈해 이용하고 무단투기 하는 등 안하무인이였다.
이와 함께 주차장이 턱 없이 부족해 정부 청사에서 등산로 입구까지의 2차선 길 중 한 차선은 불법주차된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었다.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찾은 축령산, 칠보산도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흡연, 음주, 고성방가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칠보산은 산지 정화하는 인원이 따로 없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에만 의존하고 있는 등 관리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이에 대해 축령산의 한 관리자는 “음주와 흡연 등을 발견해도 주의를 주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등산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에 반해 질서의식은 답보 상태로, 이같은 무질서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동민·홍두영·정자연기자 hdy8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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