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없는 ‘착한 스포츠’

<3> 츄크볼

공격팀, 네트에 공 던져 수비팀 못잡으면 득점

그물망을 스칠때 ‘츄욱’하는 소리가 난다는 데서 이름 붙여진 ‘츄크볼’은 상대팀과 볼을 다투거나, 서로의 패스를 방해하지 않는 ‘신개념’의 뉴스포츠다. 지난 1970년대, ‘단체 경기의 과학적인 비판’이라는 논문을 통해 구기 종목을 ‘침략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던 스위스의 생물학자 H 브랜드 박사가 ‘비침략적’ 특성을 가진 스포츠를 생각하다 고안해 낸 종목으로 알려져있다.

 

츄크볼은 탄력성을 가진 95~100㎝ 규격의 사각형 그물망에 슛을 던져, 튀어오른 볼을 상대편이 잡지 못하면 득점이 인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공격팀은 상대편이 볼을 잡을 수 없도록 슛을 던져야하며, 수비팀은 상대편이 던진 슛이 튀어오를 위치를 예측해 공을 잡아내야한다.

 

공격팀은 바닥이나 공중으로 드리블하는 일 없이 3회의 패스 기회안에 슈팅을 해야하며, 3초 이상 볼을 갖고 있거나 볼을 잡고 3보이상 움직이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상대편의 패스를 방해하거나 공을 빼앗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만큼, 신체적인 접촉 없이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방식은 4~6명이 한팀을 구성해 1 개의 그물망을 놓고 펼치는 원네트 경기방식과 7~9명이 경기장 양쪽에 그물망을 놓고 하는 투네트 방식이 있다.

 

‘츄크볼’은 신체적 접촉은 없지만 운동량만큼은 그 어떤 종목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경기 진행이 매우 스피디하고 고도의 전략과 머리싸움이 펼쳐지는 묘미가 있다.

 

유권재 한국뉴스포츠협회 전무이사는 “공이 네트에 꽂힐때 나는 경쾌한 파열음을 들으며 플레이 하다보면 금새 츄크볼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며 “안전하면서도 운동량이 많은 만큼 ‘학교스포츠’로서 츄크볼만한 종목도 없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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