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와 삶의 여유를 돌아보는 '템플스테이'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요즘, 가을 산행은 더없이 좋은 즐길 거리다. 산행으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보다 여유를 갖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숲으로 둘러싸인 절에서 새소리, 바람 소리에 마음을 가다듬다 보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던 생각이 자연스레 풀려나간다. 명상과 트레킹, 전통 차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종교에 관계없이 템플스테이를 하려는 이들에게 자신을 마주하고, 정돈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깊어가는 가을, 곱게 물든 단풍과 서늘한 막바지 기운을 즐기며 가을 산사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다채로운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는 종교적인 이유보다는 명상을 통해 자신을 좀 더 들여다보려는 사람들이 휴식 겸, 정비 겸 체험하는 일이 많다. 잡념을 버리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자 한다면 산사에서의 생활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좋은 처방전이다.

 

방학과 휴가철을 중심으로 사찰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지만, 가을에도 꾸준히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명상의 창을 활짝 열어둔 절이 있다. 템플스테이라고 했을 때 참선과 수행을 떠올리며 으레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다도, 미술, 음악을 접하는 짧은 여행이라고 보는 게 사실에 더 가깝다.

 

전국적으로는 118개 산사, 경기·인천지역 18개 산사가 템플스테이를 기간별로 운영하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형, 한국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체험형, 명상과 참선 위주의 수행형, 어린이와 청소년 프로그램 등 종류와 대상도 다양하다. 가격대는 보통 1박2일 3만원, 2박3일 5만원이 일반으로, 참가를 원하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문의하거나 해당 사찰 사이트를 방문해 체험신청을 하면 된다. 문의(02)2031-2000 / www.templestat.com

 

 

■나와 이웃의 조화를 이루는 시간, 가평 백련사

백련사 템플스테이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데 초점을 맞춘다. 주말에는 잣나무로 유명한 가평을 찾아 산사에서 하룻밤을 체험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잣나무숲 길을 거닐며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는 예불, 불교에 관한 기초적인 것부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자유로이 느끼는 스님과의 대화, 음식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일절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식사함으로써 감사함을 알고, 고요함을 체험하는 발우공양, 법당 및 선방에 앉아 나를 찾아가는 참선, 가평 숲 속을 걸으며 세속의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내는 잣 숲길 명상 걷기 등이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인근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있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는 가족, 연인단위 관광객이 체험하기 좋다.

 

1박2일이 기본으로 2박3일이나, 1주일 이상의 장기투숙도 가능하다. 11월 템플스테이 접수 진행 중으로, 매주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031)585-3855

 

■휴식과 수행을 격주로, 양평 상원사

고즈넉한 분위기의 천년고찰 상원사는 휴식형과 수행형으로 나누어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숲 속을 거닐며 자연의 에너지를 느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휴식형은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일요일마다 1박2일로 진행되며, 매주 평일 화·수요일에는 6인 이상의 단체 체험객을 받는다.

 

아울러 스님의 지도로 참선수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맞는 간화선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비우고 들여다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간화선이란 일상적인 분별의식을 불태워 본래의 성품을 바라보는 선법으로, 매월 셋째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3일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문의 011-240-4609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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