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분양시장 ‘꽁꽁’

아파트 청약률 ‘제로’ … 개발 속도 부진 등 원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청약률이 ‘제로’(1,2순위 일부 타입)를 기록하는 등 인천 아파트 분양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3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지난 26일과 27일 1,2순위 신청을 받은 송도 웰카운티 5단지 아파트 1천63가구 청약에서 37가구만이 신청해 3.4%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96.234㎡ E 타입 등 3개 타입은 1,2순위 ‘제로’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청약률 저조로 11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5·7공구 연세대 국제화 복합단지 주상복합아파트 980가구, 인천아트센터㈜ 주상복합아파트 999가구, 12월 포스코건설 4공구 F블록 1천650가구 등으로 이어지는 송도국제도시 ‘연말 분양 대전’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지난 26~28일 청약 신청을 받은 검단 힐스테이트 6차 454가구도 전체 가구가 국민주택 규모에도 1,2순위에서 모두 ‘제로’ 청약률을 기록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지난 8월 청라지구에 분양한 상록 힐스테이트(269가구)도 3순위까지 1가구만 청약했다.

 

인천지역의 이 같은 청약률 저조는 인천 분양시장의 1번지인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할 인천지역 수요자들이 모두 소진된데다, 서울과 경기 수도권지역 수요자들을 유치하기에는 송도 개발 속도가 부진한 데 따른 역부족으로 분석된다.

 

또 건설업체들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공급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선호도가 높은 소형 타입 변경 정도에 그친 채 수요자들이 희망하는 주택 모델과 적정한 분양가격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침체된 분양 시장 상황과 전문가 수준에 오른 수요자들의 판단력을 고려할 때 예전과 같은 안일한 분양 방식으로는 정상적인 분양을 할 수 없다”며 “수요자들이 믿을 수 있는 도시 발전 계획과 이해할 수 있는 적정한 분양가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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