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남느냐, 새로운 도전을 택하느냐.’‘빅 가이’ 이대호(29·롯데)가 선택을 내릴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꽃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5일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시리즈 종료 닷새 후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는 야구규약에 따라 5일 해당 선수의 명단을 일괄 발표한다.
프로에서 8~9년을 뛰어 FA 자격을 새로 얻는 선수가 17명에 달하고 FA 자격을 유지하거나 재취득하는 선수까지 합하면 28명에 이른다.
이중 최대어는 단연 이대호다.
지난해 타격 7관왕을 달성하며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이대호는 올해에도 타격(0.357), 최다안타(176개), 출루율(0.433)에서 1위, 홈런(27개)과 타점(113개), 장타율(0.578) 2위를 달리며 타격의 달인다운 성적을 냈다.
이대호가 롯데를 포함해 국내 구단에 잔류한다면역대 FA 최고 몸값을 경신하리라는 예측이 많다.
역대 FA 최고 금액은 지난 2005년 심정수(은퇴)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하면서 받았던 4년간 최대 60억원이다.
2년 연속 알짜 타격 타이틀을 휩쓴 이대호는 이 금액을 훌쩍 뛰어넘어 천문학적인 몸값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게 야구계의 관측이다.
시선은 롯데가 상징적인 스타 이대호를 붙잡고자 거액을 쏟아부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는 롯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지만 지난해에도 이대호의 연봉 조정신청까지 KBO에 제출했던 롯데가 과연 눈높이에 맞는 금액을 제시할 수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대호는 국내를 벗어나 일본으로 무대를 옮길 수도 있다.
당장 박찬호(38)·이승엽(35)을 앞세운 한류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가 이대호의 영입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오른손 거포에 목마른 오릭스가 이대호를 데려오고자 2년간 75억 원을 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오릭스 뿐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의 일본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 한신, 라쿠텐 등도 이대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어 양손에 떡을 쥔 이대호는 느긋하게 최종 행선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가을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 중에는 이대호를 제외해도 준척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SK의 왼손 투수 이승호(배번 37번), 두산의 오른팔 정재훈, LG의 이택근, 롯데의 조성환, SK의 사이드암 정대현, 한국시리즈에서 매서운 타격감각을 뽐냈던 강봉규·신명철(삼성) 등이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KBO가 공시한 다음 날인 6일부터 열흘간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을 시작한다.
이때 협상이 결렬되면 16일부터 20일간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계약을 논할 수 있다.
나머지 구단과도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하면 FA 자격 선수는 내년 1월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전 구단과 계약 협상에 나서고 그때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뛸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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