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녹음 인터넷 공개… 학교측 “조치 취할 것”
김포시의 한 공립 고등학교 국사교사가 수업시간에 욕설과 함께 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특정 정당 및 정치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을 학생이 녹음,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3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포 A고교의 1학년 국사교과를 담당하는 B교사는 지난달 말께 삼별초 항쟁과 관련한 국사수업을 진행하면서 ‘씨X’, ‘X나’ 등의 욕설을 해대며 “박정희 때 역사교육을 강화했어. 삼별초 이야기 이런걸 강조했지. 왜? 나라의 큰 목적을 위해 개인의 목숨도 버릴 수 있어야 된다는 걸 강조한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 같은 거 키워줘야 되니까 농민들 자금 빼가지고 삼성 지원해주는 거야. 나라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하는 거야 맞지?”라며 “항상 여러분을 착취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발언했다.
특히 B교사는 이같은 설명을 벌이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박근혜 아줌마는 나오면 맞으니까 안나온다’ 등의 발언도 서슴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B교사는 “누가 우리를 위할 수 있는 사람인지. 당을 보라는 게 아니라 사람을 봐. ‘파란색 찍어야 되는데’ 이러지 말고. 나는 당이름 이야기 안했어. 색깔로 이야기했어”라고도 말했다.
B교사의 이같은 발언은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녹음, ‘오늘 좌파성향 국사수업시간 녹음해왔어 형들 꼭봐줘’라는 제목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고교 교장은 “B교사가 지난달 말 진행된 이같은 수업내용을 모두 시인했고 수업을 진행했던 5개반 학생들에게 오늘 모두 사과했다”며 “해당 교사는 임용 2년차로 학생들을 수업에 집중시키기 위해 예로 들면서 교사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학생들에게 잘못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해당 교사는 특정 정당이나 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됐든 교사의 편파적인 가치관을 부적절한 언어로 표현한 것은 잘못된 것인 만큼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며 현재 사안보고 작성중으로 도교육청에 곧 보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로부터 사안보고가 올라면서 B교사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내용과 경위 등을 조사,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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