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그룹 버스 배차간격 ‘멋대로’

‘감차 운행’으로 과징금 처분 받고도 배짱 운행… 승객들만 피해

KD운송그룹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재정지원금을 지원받고도 노후차량 운행과 임의적 노선 폐지 등의 횡포(본보 3일자 1면)를 부리는 가운데 관할 행정기관에 인가된 버스 대수와 배차간격도 제멋대로 지키지 않은 채 운행, 승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KD운송그룹은 이 같은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 처분을 받고도 ‘배짱 운행’을 강행,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KD운송그룹 계열사인 경기상운과 경기고속, 경기운수가 관할 시에 당초 인가받은 버스 대수와 배차간격을 지키지 않아 승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하남에서 광주 남한산성 입구를 잇는 경기상운 30-1번 버스는 당초 하남시에 38대(배차간격 4~5분)를 운영하기로 인가받았으나 실제로는 22대만이 운영돼 배차간격이 5~13분에 달했다.

 

또, 경기운수의 남양주 금곡리에서 서울 망우동을 가는 7-5번 버스도 남양주시에 12대를 운행하기로 인가받았지만, 절반인 6대만이 운행되고 있었다.

 

특히, 경기고속의 720-3번 버스는 광주시에서 16대를 인가받았지만 단 2대만을 운행, 15~20분인 배차간격이 1시간에서 1시간 10분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운수는 지난달 남양주시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이 같은 감차 불법사실을 적발당해 200만원의 과징금을 내고도 감차 운행을 강행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상운 30-1번 버스를 인가해 준 하남시와 경기운수 7-5번 버스를 인가한 광주시는 KD운송그룹의 감차 위반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업체의 인가내용 위반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버스 노선이 많은데다 해당 노선은 시에서 인가만 해줬을 뿐, 광주지역을 거치지도 않아 감차 운행 사실을 몰랐다”며 “위반 사실을 확인 후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허덕형 KD운송그룹 기획실 부장은 “해당 노선들은 손님이 없어 시청에 감차 변경을 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회사 사정이 어려워 업체가 살려고 부득이하게 감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