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 한국야구연구소 포럼
‘프로야구 제10구단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수원과 전북 측 관계자들은 관중동원과 경제효과, KBO 규정 준수 등 모든 ‘객관적 지표’ 면에서 수원시가 전북보다 우위에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전북 측은 ‘수도권에 4개 구단이 몰려 있는 현실을 감안해야한다’며 지역적 안배차원의 ‘10구단 전북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KBI 한국야구연구소는 지난 4일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수원과 전북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다소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형식의 포럼으로 진행됐다.
이날 ‘10구단 왜 수원인가’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전용배 교수(KBO 실행위원)는 “프로야구는 비즈니스”라고 전제한 뒤 “도시인구와 야구장 규모, 지하철 등 관중동원 3대 요소 등을 감안할 때 수원이 10구단을 유치하는 것이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를 여는데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교수는 “전북은 100만 이상의 도시 연고제를 기본으로 하는 KBO 규약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2의 쌍방울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노준 교수는 “객관적인 지표상에서 수원의 여건이 낫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프로야구의 특성과 장기적인 발전 등을 고려할 때 10구단은 전북이 유치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야구에 목말라 있는 전북 팬들과 전폭적인 지자체의 지원 등으로 볼 때 일정 수 이상의 관중 동원에는 크게 무리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측의 토론자로 나선 조용준 KBO실행위원, 박동희 스포츠춘추 야구전문기자, 정희윤 스포츠산업 연구소 소장 등이 10구단 유치를 위한 선결과제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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