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는 우섬멈춤

횡단보도에서는 우선 멈춤! 내가 사는 집주변에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가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끽~!”하며 급정거하는 차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럴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출퇴근 등 하루에도 수차례 건너게 되는 횡단보도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할머니 한 분이 지나가시는데 할머니 앞뒤로 차들이 경쟁하듯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아찔함을 느낀 적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신호가 있건 없건 횡단보도를 지날 때 사람을 보고서도 무섭게 달려오는 차들을 보면 건너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노약자와 장애인들은 얼마나 공포를 느낄 것인가.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길을 건너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운전대를 잡으면 자신은 두 발로 걸어 다녀 보지 않았던 사람처럼 난폭하게 변한다. 운전자라면 그런 광경을 볼 때마다 ‘내가 먼저 멈추어야지’하는 생각을 한 번 더 해야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 빨라야 하고 바쁘다. 음식도 “빨리빨리”, 운전도 “빨리빨리”다. 그러나 생명을 위협하는 운전 습관에 있어서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도로는 차를 위한 길이지만 횡단보도에서만큼은 차가 우선이 아님을 운전자들은 명심해야 하겠다. 횡단보도 앞에서는 “우선 멈춤!”이다. 그 잠깐의 생각이 보행자에겐 배려가, 운전자에겐 여유가 된다. 차 앞에 길을 건너는 사람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성숙한 교통문화로 가는 첫걸음은 보행자라는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경기 가평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경사 김상겸 (031-582-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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