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연구 위대한 발견(빌리 우드워드 외 著 푸른지식刊)
상대성이론을 처음 발표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이름은 어린 아이라도 알지만 혈액형을 밝혀낸 카를 란트슈타이너의 이름은 성인에게도 상당히 낯설다.
‘아인슈타인보다 위대한 과학자들’(Scientists greater that Einstein)이라는 원제를 가진 책은 수많은 인명을 구해낸 과학적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 열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이 얼마나 치열한 연구를 통해 획기적인 발견을 이뤄냈는지, 그리고 이 발견들이 인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2만5천원.
■슬픔치약 거울크림(김혜순 著 문학과지성刊)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넓힌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 김혜순(56)씨가 발간한 10번째 시집. 제16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당신의 첫’ 이후 3년 만에 낸 시집으로, 최근 통권 400호를 찍은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401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35페이지에 걸쳐 이어지는 장시(長詩) ‘맨홀 인류’가 먼저 눈에 띈다. 1년 넘게 가다듬었다는 이 시에는 시인의 장기인 묵직하면서도 도발적인 상상력과 이미지의 세계가 이어진다. 8천원.
■해적국가(강혜정 옮김 미지북스 刊)
저널리스트 피터 아이흐스테드가 쓴 책 으로 소말리아 해적 문제를 입체적으로 파헤친 르포다.
이를 위해 저자는 소말리아 안팎을 누비며 소말리아 해적과 해적에 납치된 선원, 해적에 돈을 대주는 후원자, 해적 퇴치 활동을 벌이는 해군, 해적 문제 협상가 등 여러 관련자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해적들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날수록 문제의 원인은 소말리아라는 국가 자체에 있다는 점이 조금씩 확실해진다. 1만6천원.
■신이 없는 세상(피트 호트먼著 돌베개刊)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대신 자기에게 꼭 맞는 신을 만들기로 결심한 제이슨은 ‘열다리신교’를 창시한다. 달팽이를 사랑하는 괴짜 쉰, 범생이 댄, 정체가 아리송한 반항아 헨리 등 ‘신도’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데….
신과 종교라는 심각한 주제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냈다. 소설은 과대망상과 성적 호기심, 유치한 상상, 온갖 편견과 모순, 자아도취와 절망에 이르기까지 사춘기 소년이 품을 수 있는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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