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니어클럽

 

“갈 곳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직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삶의 기쁨이지요.”

 

13일 구리시니어클럽에서 만난 김모 할아버지(68)는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 2009년 이 클럽이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 사업에 참여했다.

 

“나 혼자 노년을 보냈다면 쓸쓸했겠지만 친구들과 만나 즐겁다”는 김 할아버지는 같은 처지의 노인들과 함께 자전거를 닦고 수리하고 빌려주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구리시니어클럽은 지난 2007년 12월 노인의 인건비를 정부의 예산이 아닌 공동작업장 운영수입 등으로 충당하는 형태의 ‘시장형’‘위탁형’ 일자리 등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클럽은 그 동안 시장형사업으로 자전거대여사업과 전통떡메치기,학교청소,재활용의류,두부과자와 뻥과자 판매 등 6개 사업을 벌였다.

 

또 위탁사업으로 노인들을 교육 및 파견하여 소득을 창출하는 기업파견 사업도 추가로 벌여 이들 사업에 노인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인들은 1주일에 3~4일씩 현장에 투입돼 하루 3~4시간씩 일한다. 월보수는 20여만원대로 별도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한다.

 

클럽은 매년 자전거 대여와 학교청소 등으로 각각 200여만원,80여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며 환경보호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전통떡메치기로도 수익을 올리며 솜씨도 자랑하고 있다.

 

또 재활용의류 판매사업과 두부과자와 뻥과자 판매사업도 벌여 상당액의 매출을 올리는 등 노인일자리 창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 지난 달 인천광역시에서 열린 제5회 일하는노인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남편과 사별하고 외롭게 지내던 중 ‘일자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리시니어클럽을 찾았다는 이모할머니(78)는 “처음엔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어색하고 서먹했지만 요즘은 하루라도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면 궁금해 출근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승우 관장은 “노인들이 노년을 외롭지 않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역 상황에 맞는 노인들의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발굴, 시행해 나가는 등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hanj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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