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부가서비스 대폭 축소·폐지…‘10여만원’ 연회비 무색
신용카드 업계가 일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이어 우량 고객(VIP)에 대한 부가 서비스마저 축소 또는 폐지키로 하면서 혜택을 누리던 VIP 고객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VIP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포인트 제도를 축소ㆍ폐지하거나 각종 시설에 대한 무료 이용을 제한할 계획이다.
이는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고 수수료율을 1.8%로 인하키로 하면서 떨어지는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내년 5월1일부터 프라임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포인트리 적립 서비스를 중단하고, 현대카드는 내년 6월부터 ‘플래티늄 3시리즈’ 카드 고객에게 제공되던 백화점, 면세점에 대한 M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6.0%에서 2.0%로 축소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클래식 플래티늄’, ‘First Club플래티늄’, ‘스카이패스플래티늄’ 카드 서비스인 서울 신라호텔 내 호텔 뷔페식사권을 내년 3월부터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VIP 고객들은 일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과 달리 최대 10배 차이가 나는 10여만원의 연회비를 내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누려왔던 혜택을 축소 또는 폐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일반 카드를 사용하다 카드사 텔레마케터의 끈질긴 권유로 VIP 카드로 전환했던 고객들은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카드사들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두달 전 VIP 카드로 바꾼 황모씨(38ㆍ여)는 “카드사에서 지겹도록 전화를 해 연회비 1만5천원이던 일반 신용카드를 년 10만원씩이나 지불하는 VIP 카드로 바꿨다”면서 “우수 고객이라고 혜택을 줄테니 바꾸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고객을 외면하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VIP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던 혜택이 없어지고 포인트 적립율이 낮아지지만 연회비가 변경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VIP고객 혜택 축소가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회사 대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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