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자연·사람 공존하는 개발해야

그동안 환경파괴 논란으로 쟁점이 되고 있던 굴업도 개발이 최근 다시 인천지역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굴업도는 지난 1995년 핵폐기장 건설 반대운동을 통해 지역주민이 지켜낸 섬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곳이지만 지역주민간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반목으로 인한 갈등이 남아있고 핵폐기장 건설 철회 이후 굴업도는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지면서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천시 및 환경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대로 개발신청을 취하했던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 주식회사(이하 C&I)가 당초보다 52만㎡의 면적을 축소해 총 면적 120만㎡, 투자사업비 3천500억원으로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사업 신청서를 옹진군에 다시 제출하면서 환경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인천지역 4대 종단 종교인들까지 나서서 굴업도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주민들은 굴업도 개발을 찬성하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반면 환경단체나 관련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에 대하여는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굴업도 개발 반대가 1995년도 핵폐기장건설 반대를 겪었을 때처럼 환경보존만을 고집하며 주민을 위한 특별한 대안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로 끝나고 나면 굴업도는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지역주민들만 또다시 힘겹게 살아가야한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에 지역주민 480여명은 지난 2월 굴업도 개발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인천시의회에 제출했고 시의회가 주민청원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으며 덕적도 주민 일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개발을 요구하면서 지역주민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환경단체의 명분 없는 반대 활동을 중단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바 있다.

 

굴업도는 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지역으로 휴양지로써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기반 시설과 교통체계가 미흡하고 섬 전체가 임야로 이루어져 있어 농업중심의 소득생활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수산자원의 고갈로 인한 어민소득 또한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한철만 피서객이 반짝하는 섬으로 인식되고 있어 생계까지도 위협받고 있는 매우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으며 굴업도의 개발 문제가 정치적, 환경적 논쟁으로 인해 오랜 기간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군은 지역경제 활성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지난 8월31일 C&I측에 개발 촉구를 요청한바 있다.

 

도서지역 개발은 육지에 비해 2배 이상의 개발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어 정부나 지자체, 기업 등에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섬과 육지와의 빈부격차는 끝없이 벌어지고 빈곤이 대물림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겪고 있는 곳이 옹진 도서지역의 현주소다.

 

이러한 옹진군의 어려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마땅한 대한을 찾지 못했고 이번 C&I측의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계획은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제공과 섬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은 다시 찾고 싶은 서해안 제일의 해양관광지 조성으로 주민의 소득원 개발 및 일자리 창출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주민 생활안정과 옹진군의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다. 자연생태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환경 보존과 개발을 조화롭게 추진한다면 주변 섬까지도 충분한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무조건적인 환경보존만을 고집하는 것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도서지역주민의 애환을 전혀 돌아보지 않는 처사로 여겨진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대한민국의 영토를 지키며 살아온 섬 주민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도움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조윤길 옹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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