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뒷골마을 주민, 시 하천정비에 집단 반발

시가 하천폭 1.9m공사하자, 4m 이상 확장요구, 집중호우 비 피해 우려

과천시가 올해 수해를 입은 과천동 뒷골 주택가 인근 소하천 정비과정에서 하천 폭을 1.9m로 공사하자, 인근 주민들이 하천 폭이 너무 좁다며 공사중지를 요청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올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과천시 과천동 뒷골마을은 주민 1명이 물이 휩쓸러 숨졌고, 1명이 부상을 입는 피해를 입어 시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뒷골마을 소하천을 정비하는 수해복구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는 소하천 주위에 폭 3∼10m 하천부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천 폭을 1.9m를 기준으로 정비하자, 인근 주민들이 특정인이 하천부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특혜를 주기 위해 하천 폭을 좁게 한다며 하천폭을 4m 이상으로 넓혀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또 일부 주민은 시가 토지소유주의 승낙도 없이 개인토지에 하천공사를 하고 있다며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등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명호 뒷골 수해피해주민 대책위원장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우면산의 토사가 밀려와 인명피해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수해피해를 입었는데도 과천시는 통수량 등 면밀한 검토도 없이 하천을 1.9m로 정비하고 있다” 며 “하천 인근에 구거부지 등 공공용지가 평균 5∼6m 있는데 왜 하천 폭을 좁게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익명요구한 한 주민은 “뒷골마을 대다수의 주택 소유주들은 구거부지 등 공공용지를 점용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공공용지를 내주지 않아 시가 하천폭을 좁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이번에 공공용지를 모두 회수해 일부는 하천으로 일부는 주민의 편의 공간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용역을 통해 뒷골마을 하천을 재정비할 계획이고, 이번 공사는 수해복구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이라며 “모든 공사는 측량을 통해 실시하기 때문에 사유지를 침범한 사실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과천=김형표기자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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