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경기도, SW 일자리 창출 팔 걷었다

소프트웨어산업이 서울에서 판교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 따라 경기도의 소프트웨어 일자리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도내 SW산업을 발전시키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도 차원의 중장기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GSTEP, 원장 이원영)은 21일 오후 판교테크노밸리 내 판교세븐벤처밸리에서 ‘소프트웨어산업, 청년 일자리의 보고(寶庫)인가’라는 주제로 경기일자리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김문수 경기지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산·학·연 각계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 6명이 토론자로 나서 소프트웨어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현안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고상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미래융합연구실장은 “모바일 경제의 확산으로 소프트웨어산업은 물론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전반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 예상인 15만개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에는 SK C&C, NHN, 엔씨소프트웨어, 네오위즈, 안랩 등 국내 대표 SW기업을 유치해 향후 협력회사까지 대거 입주하는 시점에 SW일자리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서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모두 SW 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지만, 정작 대학의 SW 학과 졸업생은 취업난을 겪는 불균형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며 “기업이 원하는 현장형 인력이 배출될 수 있도록 대학 교육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는 “SW 개발자의 저임금·고강도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인력 투입형 산업구조에서 고부가가치형 산업구조로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SW기업에서는 만성적 고용불안이 존재하며 대기업 대비 소기업의 임금은 57%, 근로시간은 129%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조세원 워터베어소프트 대표는 “수직적 하도급 구조에서 소스코드까지 납품하는 관행 때문에 중소기업이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KT의 표삼수 사장은 중소기업의 SW를 제값주고 구매하도록 조치한 KT-중소기업 상생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이 같은 정책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이원영 원장은 “소프트웨어산업은 우수인력이 밀집해있고, 전후방 연관 산업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에 90%가 집중돼 있는 수요자 중심 산업”이라며 “특히 포화 상태에 이른 서울의 테헤란밸리와 구로디지털단지에 이어 최근 판교테크노밸리가 부상하고 있으며, NHN, 엔씨소프트 등 우리나라 대표 SW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원장은 “향후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의 글로벌화와 창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판교-과천-광교를 거점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삼각벨트를 조성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향후 팽창하는 입지 수요를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수용해 많은 SW기업이 경기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특히 소프트웨어산업 클러스터인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에게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근로자에게는 생활이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SW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경기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소프트웨어 전공 대학생과 현업 종사자들이 현장 애로와 해결 방안에 대해 김 지사와 토론을 벌였으며 포럼 전 과정이 경기넷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돼 현장 참석자 외에도 폭넓은 관심을 받았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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