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웰카운티 5단지’ 계약률 저조… 계약금 반환 후 재분양키로
지방공기업이 계약률 저조를 이유로 아파트 분양 중단을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21일 최근 분양한 송도국제도시 ‘웰카운티 5단지’의 계약률이 매우 저조해 공동주택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가 선호하는 평면으로 재설계하고, 부동산 시장을 자세히 분석한 후 마케팅 전략을 재수립해 분양시기를 조정·재분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미 계약한 16가구에 대해 계약금을 반환과 함께 위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천 도개공의 웰카운티 5단지는 지난달 26일 지상 43층, 8개 동 1천63가구 규모로 분양에 나섰지만 63가구 청약신청에 16가구가 계약을 해 분양률 1.5%를 기록했다.
인천 도개공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분양 실패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잘못된 시장 분석으로 적절한 분양시기를 예측하지 못한 점, 아파트 내부 설계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 분양 마케팅이 부족했던 점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 송도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되고 앞으로 추가 공급되는 대규모 공동주택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수요층의 부동산 소비심리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을 추진했던 것도 실패의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인천 도개공은 주택공급 중단 및 계약금을 반환하고 계약자의 청약통장 사용을 무료화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또 설계사·시공사와 함께 대책팀을 구성, 분양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재분양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 도개공은 잘못된 판단으로 거액의 혈세를 낭비하게 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기존 계약자 16명에 대한 위약금 6억 원, 분양대행사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 7억 원 등 모두 13억 원의 직접적인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견본주택 설치 및 운영비, 광고비, 재설계비까지 합치면 손실액은 수십억 원에 이를 전망이며 무엇보다 공기업으로서 신뢰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춘희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분양 실패를 면밀하게 분석한 뒤 분양시기를 조정해 재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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