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주민 “교회 신축 재추진 안돼”

“소음피해 우려”… 市 “건축허가 막을 명분 없어” 마찰예고

구리시의 한 교회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한차례 철회됐던 교회 신축 계획을 재추진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A교회는 지난 5월 교문동 199일대 주택가 인근 820여㎡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천370여㎡ 규모의 교회 건축허가를 신청했다가 인근 주민 400여명이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자 건축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주민들은 당시 교회가 들어서면 신자들이 몰려 가뜩이나 심각한 주차난이 가중되고, 소음 피해 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교회 입주를 반대했다.

 

그러나 최근 A교회 측이 건축허가를 재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고갑열 대책위원장은 “교회 건축 예정지는 주택밀집 지역으로 학습 분위기 유지가 어느 곳보다도 절실한 지역”이라며 “주민동의 등이 절대적 조건으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안정된 주거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실력행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회 측이 지난 7월 교회건축 허가 신청을 철회한 뒤 주민들과의 협의를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건축법상 종교시설 설치가 가능한 만큼 건축 허가를 막을 명분이 없다” 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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