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돼지 4천5백두 매몰지 발굴 허용 논란
이천시의 한 토지주가 골프장 조성을 위해 살처분된지 1년도 안된 구제역 매몰지를 발굴해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소재 매몰지 3곳은 지난 1월 19일 돼지 4천515두가 매몰된 곳으로, 이 곳 토지주는 지난 7월 골프장 건설 목적으로 매몰지에 대한 발굴을 요청했다. 이에 시는 지난 21일 해당 매물지 3곳에 대한 발굴을 허용했다.
토지주 측은 이날 승인을 받은 직후 굴착기로 돼지 사체를 파내 땅위로 옮기던 중 인근 농장주가 반발하자 작업을 중단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구제역 가축을 매몰한 토지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3년이 지나야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거나 도로 등 대규모 공사로 부득이하게 이전이 필요할 때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구제역 매몰지의 용도를 변경토록 돼 있다.
구제역 매몰지 발굴이 문제가 되자 시는 “토지주의 구제역 매몰지 발굴 요청을 받은 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토양 미생물 검사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침출수 바이러스 검사,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허가 등을 거쳐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근 농장주는 “매몰지를 파헤쳐 사육 중인 소가 구제역에 걸리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발굴·이전을 허가했지만, 민원이 제기된 만큼 재매몰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이백상기자 bs200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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