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지구 카지노 건설 사업… 오카다홀딩스 ‘이중 플레이’
인천공항공사 복합리조트 단독 응찰로 실현성 희박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영종지구에 추진하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 사업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데다, 다른 기업의 투자유치 기회까지 원천 봉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IFEZ는 지난달 27일 오카다홀딩스와 영종지구 밀라노디자인시티(MDC) 부지 내에 외국인 전용카지노와 호텔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대해 이한구 인천시의원(산업위)은 22일 열린 IFEZ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카다홀딩스는 MOU 체결 4일 전에 인천공항공사가 공모를 마감한 IBC-Ⅱ 복합리조트 사업시행자 모집에 단독 응찰해 IFEZ가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오카다홀딩스는 인천공항공사의 IBC-Ⅱ 복합리조트 제안서 작성에 10억 원을 투자한 점과 같은 영종지구 내에서 사업비 4조~5조 원 규모의 같은 컨셉의 2개 복합리조트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살펴볼 때 IFEZ과 맺은 MOU의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같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MOU 체결로 사업권을 선점하면 이 부지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다른 기업의 투자 기회를 박탈하게 되고, 투자 유치의 시간적 손실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MOU 내용에 ‘사업 추진을 위한 SPC의 국내 파트너로 대우건설사와 협력할 수 있다’고 특정 건설사를 표기한 점도 문제가 있다”며 “사업 주체인 오카다홀딩스가 충분한 사업 추진 조건을 먼저 갖추고, 모든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개 선정 방식으로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IFEZ가 수개월 동안 공을 들여 MOU를 추진하면서 오카다홀딩스 측의 이중 플레이를 파악조차 못 했다는 사실은 사업파트너로서 최소한의 인정도 받지 못한 창피한 일이며 사업 실현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종철 IFEZ청장은“협의 과정에서 오카다의 인천공항공사 IBC-Ⅱ 복합리조트 제안서 제출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오카다 측에 유감의 뜻을 전하고 이번 일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상태”라며 “다음 주 중 오카다 측의 해명을 듣고 앞으로 사업 추진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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