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없어 착공조차 못해… 내년 5월 승인효력 상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영종지구 내 무의도에 추진하고 있는 무의 아트센터 건립사업이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23일 시에 따르면 관광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난 2006년부터 용유·무의 관광단지개발과 연계, 무의도를 해양관광과 격조 있는 문화예술을 접목한 문화예술의 메카로 조성하고자 총 사업비 350억 원을 들여 무의 아트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부지 확보를 위해 산림청과 갈등을 빚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를 거쳐 땅을 확보하는 등 수년째 표류하다 지난해 5월에서야 지식경제부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1년여 동안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착공조차 못 하는 등 사업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상수도와 전기 등 기반시설 설치 등을 위해 48억 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이를 관광공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관광공사는 창사 이후 시로부터 상당수 대행사업비를 받지 못해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되는 등 경영 상태가 좋지 않고, 호텔 2곳을 건립하기 위해 1천여억 원의 빚을 지는 등 현금유동성이 악화된 상태다.
관광공사 측은 경제청이 진행 중인 이 일대 기반시설 조성완료 시점인 2014년 하반기 이후에나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무의 아트센터는 공익성이 강한 문화시설로 직접적인 수익창출이 어렵다”면서 “앞으로 시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공사비 지원 없이는 사업에 착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관광공사는 지난 5월 경제청에 사업 착수 기한 연기를 신청, 내년 4월까지 미뤄놓았다.
하지만, 현재 시와 경제청 모두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기반시설 설치비 및 건립비를 지원할 수 있는 뾰쪽한 방법이 없다.
내년 4월까지 착수하지 못하면 4년 만에 힘들게 허가받은 실시계획 승인 효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사실상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막대한 공사비를 지원해 줄 수 없다”며 “아깝지만, 현재 승인된 계획은 포기하고, 오는 2015년에나 다시 계획을 세워 재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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