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운동장 사업지구 헐값에 넘기나

인천도개공, 주상복합단지 부지 재감정… 400억 낮춘 800억대 공급 추진

인천시의회 “민간업자 특혜 의혹”… 도개공 “사업성 위해 불가피”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지구 내 주상복합 건축물의 주거비율을 상향조정한데 이어 땅값마저 재감정해 싸게 민간사업자에게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4일 열린 도개공 행정사무감사에서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에이파크개발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은 남구 숭의동 옛 숭의운동장 일대 9만70㎡에 5천949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축구전용경기장(공정률 85%)을, 2014년까지 주상복합과 상업시설 752가구를 각각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개공은 주상복합단지 2만7천538㎡를 감정평가한 지 1년여 만에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유로 다시 감정평가 해 땅값을 낮추려 하고 있다.

 

주상복합단지의 경우 지난해 감정평가 때 1천202억원(주거부분 999억5천만원, 비주거 202억7천만원)의 감정가를 산출했다.

 

도개공은 이 가격으로는 주상복합을 지어도 분양가격(3.3㎡당 1천180만원)이 높아 사실상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이를 재감정 해 감정가를 800억~900억 수준으로 낮춰 현대건설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도개공은 지난해 주상복합 건축물에 대한 주거비율을 60%에서 90%로 상향조정하고, 분양성이 떨어지는 상업시설은 대폭 줄여주는 등 현대건설의 사업성을 높여줬다.

 

정수영 시의원(민노·남구 4)은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감정가 인하 등 민간사업자의 수익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한다면 이는 특혜일 수밖에 없다”며 “도개공이 SPC 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사업자의 입맛에 맞게 질질 끌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춘희 도개공 사장은 “지금의 사업성으로는 주상복합 건축물이 도저히 분양되지 않는다”며 “사업을 잘 추진할 수 있게 고육지책으로 땅값을 낮추려는 노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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