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입지마라” 등굣길 꽁꽁

양주 일부 중·고교 교복착용 검사 위해 입실전 착용 제재… 학부모 반발

양주지역 일부 중·고등학교들이 최근 영하까지 떨어진 기온에도 등교 시 학생들의 외투 착용을 제재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동두천양주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양주시내 D중학교와 S중학교, D고등학교, A고등학교 등 4개 학교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등교시 정문에서 코트와 파카 등 외투를 벗도록 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교복을 착용했는지 여부를 검사키 위한 것으로,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아이들의 건강만 해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감사에서 일부 학교의 과도한 정문 앞 생활지도가 문제가 되면서 각 지역 학교에 과도한 교문 앞 생활지도를 자제하라는 공문까지 보내진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고읍신도시 내 D중학교 앞에는 매일 학생들이 코트를 벗어 가방에 넣은 뒤 추위에 떨며 등교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으며, A고등학교 등 다른 일부 학교도 등교시 학생들의 외투 착용을 제재하고 있다.

 

학부모 백모씨(42·여)는 “학교측이 학생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배려하고 있지 않다”며 “추위 속에 코트도 입지 못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에게 파카 등을 입지 못하도록 한 것이 아니라 교실에 입실하기 전에 교복을 착용했는지 보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난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동두천양주교육청 측은 “다시 한번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과도한 교문지도를 하지 말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양주=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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