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남학생이 女 담임교사에 펀칭기 날려

부천서 고교생이 집기 던져 교사 이마에 부상

해당 학생 퇴학… “체벌제 부활” 목소리 고조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 고등학교 남학생이 여교사에게 막말을 퍼붓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본보 6일자 5면)이 빚어진 가운데 이번에는 부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남학생이 여교사에게 집기를 던져 상해를 입힌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권 추락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모를 당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체벌제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6일 부천 A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 학교 3학년 한 교실에서는 B남학생이 C담임여교사에게 펀칭기(구멍을 뚫는 사무용품)를 집어던져 미처 피하지 못한 C교사의 이마가 찢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자신의 취업실습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C교사는 병원으로 옮겨져 이마를 6바늘 꿰멨지만 정신적 충격으로 병가를 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이며, 학교 측은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을 퇴학조치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이 학생은 지각과 결석을 반복해 출석일수가 모자라 퇴학조치의 대상이 된 상황이어서 C교사는 이 학생을 퇴학시키지 않고 졸업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었다”며 “그런데 이 학생이 취업실습을 요구해 교사가 취업실습 자리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8시 한 포털사이트에는 ‘더듬이체벌’이라는 제목으로 고등학교 2학년 한 남학생이 여교사에게 막말을 하고, 친구들은 맞장구를 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다음아고라를 비롯한 각종 포털사이트, 경기도교육청 열린광장 게시판에는 ‘체벌금지에 대응하는 대책이 시급하다’, ‘학생인권조례 만큼이나 교사인권 문제도 중요하다’, ‘적절한 체벌 방침도 필요하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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