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최대 수출시장, 최대 투자 대상국이다.
경제 성장으로 중국 국민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내수시장이 확대됐고 수입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한국 업체들의 중국 현지 내 발전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경쟁국, 후발 개도국들과의 경쟁 심화로 중국 섬유시장 사로잡기에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섬유산업의 중국 점유율 확보를 위해 후발 개도국들의 추격을 극복하고 선진국의 고부가가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연구하는 등 중국 섬유시장 진출 확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 섬유 수입 급증…경쟁국도 늘어나
중국의 세계 섬유생산, 수요, 무역 등 수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급상승 하고 있는 반면 수출 증가세는 가격 경쟁력이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 약화되면서 둔화되고 있다.
13일 한국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섬유수입 증가율은 2000~2009년 연평균 1.7%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9.9%,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19.5% 높아졌다.
이는 중국의 인건비 상승, 위안화 절상 등의 영향으로 대만 등 경쟁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중국 제품에 비해 향상되고 의류 수출 회복과 함께 섬유사, 면직물, 화섬장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고급 패션의류 수요가 증가되면서 이탈리아로부터 의류수입이 2000~200년 37.6% 증가했으며 지난해, 올 상반기 각각 36.0%, 63.2% 등의 기록율을 보이며 세계 섬유소재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고부가가치ㆍ차별화 소재는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수입을 확대하면서 올해 상반기만 수입률이 각각 24.4%, 44.0% 증가했다.
중저가ㆍ 범용품의 경우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국가로부터의 섬유 수입을 대폭 늘렸고 이는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위안화 절상화로 해당 국가의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수입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중심 수출품목인 편직물은 중국 생산능력 향상으로 중저가품 수입으로 대체되고 견사ㆍ견직물 역시 자국 내 조달하면서 우리 기업의 중국 섬유시장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韓, 중국 섬유 시장 점유율 하락
한국 섬유산업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 1992년 한ㆍ중 수교 이후 높은 수출 증가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2001년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0년 20.3%에서 2005년 15.5%, 2010년 12.4%, 올 상반기 11.8%로 줄어들었다. 이는 중저가ㆍ범용품 분야에서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의 경쟁 심화로 시장잠식을 겪었기 때문이다.
또 신기술, 신소재, 디자인 개발력 미흡 등의 이유로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의 고부가가치 시장 벽을 넘지 못했고 중국이 EU, 미국 제품의 수입을 늘리면서 중국시장 내 점유율이 지속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완제품 기업들이 경영부진을 겪으면서 국내에 섬유소재 조달을 줄여 대중국 섬유 수출이 2005~2010년 연평균 1.4% 줄었다.
현재 중국 섬유시장에서 일본은 고기능성, 차별화 직물과 첨단 산업용 섬유제품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을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대만이 뒤를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기능성, 경량소재를 중심으로 일본, 대만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에서 대만, 일본,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와 높은 수출경합관계, 주력 수출품들의 경합이 높아지면서 현지 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차별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살 길
중국이 제11차 5개년 계획(2006~2010년)에 이어 12·5규획(12차경제개발5개년계획·2011∼2015년)에서 산업용 섬유, 화학섬유 육성 등을 통한 제품 고부가 가치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혀 섬유시장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섬유업계가 차별화 된 제품으로 중국 섬유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중국이 요구하는 고부가가치의 차별화 된 제품 위주의 생산체제 구축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극세사, 경량 복합사, 텍스타일 디자인 직물과 고기능성 가공기술 개발을 통한 복합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을 확대하는 등 중국의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 섬유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국의 소비패턴과 수입구조 변화 등을 분석해 해외진출 교두보로 국내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중국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화 해야 한다는 것이 해당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화섬협회 김영식 부장은 “의류용 섬유 뿐만이 아니라 산업용 섬유 등 차별화 된 제품으로 중국의 새로운 수요를 개척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이 플라스틱, 철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만큼 시장 확대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베이나(朱北娜) 중국면방직공업협회회장은 “미래 섬유시장의 가격구조와 상황을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며 “중국의 시장가격에 세계 섬유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많은 만큼 한국과 다방면 교류를 통해 동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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