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스케치여행]
산책길 같은 이곳은 화성 팔경의 하나이다. 한 해도 저물어 가는 성탄절 앞, 허공엔 서릿발 같은 한줄기 삭풍이 지나간다. 1866년 무명의 교인들이 순교한 성지이며 1991년 한국 교회사상 처음으로 성모마리아 순례지역으로 선포된 곳이다. 신유박해, 병인박해 때 1만 여명이 순교했고, 이곳에서도 김 필립보, 박마리아 부부, 정 필립보, 김홍서 토마가 교수형을 당한 성지이기도 하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숲을 거닐다가 안온한 성모상 앞에서 마음을 내려놓았다. 홍난파 선생의 고향 활초리를 비롯한 이곳은 1839년 이전 교우촌이 형성되었으며 가장 오래된 천주교 지역으로 추정된다. 성모께 기도한다. 나를 찾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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