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트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년만에 4.6배 이상 늘면서 삼성전자가 세계 7위 노트북 업체로 올라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노트북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2007년 1.4%에 불과했으나 2008년 1.9%, 2009년 3.4%, 지난해 5%로 꾸준히 증가해 올해 3분기에는 6.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07년 당시 11위로 10위권 바깥에 머물렀던 글로벌 순위도 소니를 비롯해 애플, 후지쯔, 에니시 등을 제치고 4년 만에 7위로 올라섰다.
국내 시장점유율 역시 2007년 34.4%에서 올해 48.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판매량도 급격히 늘어 지난 2008년에는 270만대를 팔았으나 2009년에 580만대, 지난해 1천30만대로 매년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판매량은 1천400만대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실적이 급등한 것은 넷북과 크롬북 등 소비자의 호응이 좋은 실속형 제품부터 ‘시리즈9’ 등 고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비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노트북과 태블릿PC의 중간 형태인 ‘슬레이트PC 시리즈7’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 노트북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제품 개발·생산·부품 조달·유통 등의 모든 과정을 혁신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만 해도 중국 쑤저우의 PC 조립 공장은 컨베이어 벨트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스템을 한 명 또는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뤄 노트북PC를 조립하는 ‘셀(Cell)’ 방식으로 바꿨다.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 조달 및 유통망에도 손을 댔고 무엇보다도 크게 달라진 것은 디자인이었다.
지난 2009년에는 고급형 넷북을 주력으로 유럽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1년만 에 매출을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향후 가파른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에는 ‘시리즈9’ ‘크롬북’ ‘슬레이트PC’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있는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슬레이트PC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 개발자용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글로벌 PC업체들의 기세에 눌려 절치부심했던 삼성 PC사업은 이제 세계시장을 향해 본격적인 날갯짓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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