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멋지고, 팬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SK를 만들겠습니다.”
이만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감독(53)의 내년 시즌 목표다.
이 감독은 “전임 감독께서 워낙 잘하셔서 가려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동안 배운 것을 토대로 내년에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내년 시즌에 새로운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 감독은 지난 1997년 은퇴 후 미국 메이저리그 코치 생활을 거쳐 2007년 SK 코치로 돌아왔다.
올 시즌 중 김성근 감독이 갑자기 물러나면서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SK를 5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고, 그 공로로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팬들로부터 비난을 듣는 등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이 감독은 “이미 미국에서 극한까지 가는 경험을 해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특히 올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기적’이란 말을 가장 많이 했다”며 올해를 돌아보며 “무엇보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낸 덕분에 감독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SK 하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내년엔 이런 특유의 기질을 살려 지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SK의 핵심 역할을 해 줄 선수로 최정, 정근우, 정상호를 꼽았다.
이 감독은 “핵심 멤버가 나간 대신 조인성과 임경완 등 핵심이 들어왔다”며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겠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선수들을 데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SK는 최근 정대현과 이승호 등 불펜의 주축 투수들이 빠져나가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감독은 내년 시즌을 위한 지난달 한달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치른 마무리 훈련에 대한 성과는 90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짧은 기간에 많이 성장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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