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LH공사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춰… 입주예정자들 “학교·관공서 등 부재” 반발
국토해양부와 LH공사가 남양주 별내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사업준공을 당초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춰 물의를 빚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입주예정자들은 사업준공 연기와 마찬가지로 입주를 연기할 수 밖에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국토해양부와 LH공사, 입주예정자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남양주별내지구 택지개발사업 개발계획변경 및 실시계획변경 승인을 고시하면서 사업준공을 올해 12월30일에서 내년 12월30일로 1년 연장했다.
그러나 내년 1월 현대아이파크 753가구와 쌍용예가 652가구 등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민영아파트 6천480가구의 입주예정자들 상당수는 입주보다 사업준공이 1년 가까이 늦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9월30일과 10월19일 회의에서 택지개발사업 개발계획변경 및 실시계획변경에 대해 명백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는데, 이 같은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발생하고 있는 학교 공급 차질, 파출소 등 관공서는 물론 주민편익시설 부재로 입주시 겪을 불편은 뻔한데, 사업준공이 늦춰지므로 각종 기반시설은 더욱 늦게 갖춰질 것이라며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학교 공급은 1만1천여가구의 LH임대아파트 착공이 늦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발생, 당초 2013년까지 개교할 예정이었던 5개 초등학교는 2012년에 2개 초등학교만 개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별로 초등학생들이 길게는 2㎞ 이상의 등하굣길을 1년 이상 다녀야 하는 상황으로, 내년에도 각종 공사로 사고위험까지 도사리면서 학부모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
또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수립된 U-city 관련 기반시설과 통합센터, 환승센터 및 커뮤니티 코리도(도서관, 커뮤니티 화랑, 주민문화원) 등은 입주 전에 만들기로 했으나,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져 줄 파출소 부지는 매각조차 안 돼 있는데다, 아파트의 화재시 고가사다리차가 오기 위해서는 40분이 걸리는 문제도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별내아파트 입주예정자 총협의회 김용수 회장(45)은 “이같은 상황에서 LH공사나 국토부 직원들이라면 과연 입주를 할 수 있겠느냐”며 “심지어 어린아이의 목숨까지 담보로 하는 열악한 상황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LH관계자는 “입주전까지 상하수도, 도로, 가스, 전기 등 모든 기반시설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아이들의 통학시 원거리 통학에 다른 불편을 셔틀버스를 제공해 해소시키겠다”고 말했다.
유창재·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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