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광교신도시 입주민은 답답

유치원·병원·약국 등 편의시설 부족… 올해 1만1천가구 입주 비상

올해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될 광교신도시에 유치원과 병원, 약국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경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2013년까지 총 3만가구가 입주할 광교신도시는 지난해 4천500가구가 입주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1만1천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광교신도시 내 유치원과 병원, 약국 등 편의시설이 미비해 기존 입주한 주민들은 물론, 올해 새로이 입주할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광교신도시 내 유치원은 광교초등학교와 이의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각 1개 학급밖에 없으며, 병원과 약국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병설유치원은 통학버스가 없어 맞벌이 부부들이 꺼리고 있으며, 올해 초 개원 예정이던 공립 광교유치원(6학급)은 예산문제로 개원이 늦어지고 있다.

 

도시공사는 올 상반기에 광교유치원 부지를 포함해 신도시 내 5곳에 유치원 부지를 재공급할 예정이지만, 공립유치원 예산은 반영이 안 된데다 사립유치원들은 땅값이 비싸 들어올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또 아직 편의시설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병원들이 입주하지 않고 있으며, 병원이 없다 보니 약국 역시 광교신도시 내로 들어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4~5㎞ 떨어진 수원 영통이나 용인 수지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으며, 신도시에 새집을 분양받고도 입주를 미루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주민 K씨(38)는 “막내아들이 올해 6살 됐는데, 보낼 유치원이 없어 걱정”이라며 “병원과 약국도 하나 없어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겁부터 난다”라고 속상해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는 인근 지역에 유치원과 병원, 약국 등이 있는 만큼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사설유치원은 부지매입 후 건물을 짓는 데 상당한 돈이 드는 만큼, 어느 정도 입주가 이뤄져야 가능할 것 같다”며 “병원과 약국 역시 상가 내 편의시설이 입주하기 전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휘모·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