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환승객 수, 일본 나리타공항 제쳤다

인천국제공항의 지난해 환승객 수가 일본 나리타공항을 넘어섰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환승여객이 지난 2010년보다 9% 늘어난 566만 명으로 집계, 지난 2001년 개항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529만 명 수준인 일본 나리타 공항의 환승여객 실적을 앞선 기록으로, 인천공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환승여객 수는 허브공항임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지난 2006년만 해도 나리타공항의 연간 환승여객은 인천공항보다 2배 많은 639만 명에 달했다.

 

특히 여객실적도 나리타공항을 앞질렀다.

 

지난 2010년 나리타공항의 총 여객 실적은 3천387만 명으로 인천공항(3천348만 명)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2천806만 명으로 17.2% 줄어든 반면 인천공항은 4.7% 늘어 3천506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천공항의 환승객 증대 마케팅 활동에 따라 인천공항의 환승여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나리타공항의 국제여객은 2010년 하네다 국제공항 전환과 지난해 초 동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점차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공항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 때문에 주요 환승 축인 중국↔일본, 유럽↔일본 노선 수요가 감소했으며, 김포-베이징 노선 개설과 방콕 홍수,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환승 수요가 급감했다.

 

하지만, 공항공사는 국적사와의 공동 협력을 통해 다양한 환승여객 유치 프로모션과 해외 여행사를 상대로 환승 패키지상품 개발을 적기에 시행해 외부악재를 극복했다.

 

현재 인천공항과 동북아 허브공항 지위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중국의 베이징공항(2010년 기준 81만 명)이나 푸동공항(〃55만 명)의 경우 환승여객 수가 100만 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나리타공항은 인천공항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터미널 확장과 얼라이언스 강화, LCC(저비용 항공사) 전용 터미널 건설을 통한 LCC 유치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한 새로운 환승 축을 개발하고 여행사를 상대로 한 환승 패키지 상품 제공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환승여객을 유치, 아시아 허브공항의 위치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미국 거대 항공사의 아시아 지역허브를 기반으로 동북아 허브 역할을 담당하던 나리타공항의 환승여객 수를 추월한 것은 동북아의 진정한 허브공항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의 지난해 항공기 운항은 일본 대지진 등과 같은 악재에도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외국인 방문 증가에 힘입어 2010년(21만 4천835회)보다 6.9% 증가한 22만 9천580회를 기록, 환승여객뿐 아니라 운항에서도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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