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공황장애란 무엇인가?

서호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심한 불안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다양한 신체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다.

 

공황장애에서 나타나는 불안발작은 정도가 매우 심해 거의 죽을 것 같거나 미쳐버릴 것 같은 정도의 공포심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러한 불안 발작을 공황이라고 표현한다.

 

공황장애에서는 이러한 공황과 함께 심계항진, 전신의 떨림, 호흡곤란, 흉통, 가슴답답함, 어지러움, 구역감, 발한, 질식감, 손과 발의 감각 이상,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신체 증상으로 인해 공황장애는 흔히 심장병이나 간질, 천식, 뇌졸중 등의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오인으로 인해 병원 응급실이나 순화기내과, 신경과 등을 방문하게 되지만 검사상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생되지 않으며, 병원에 도착할 즈음이면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어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재발하면 환자들은 당황하고 매우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다시 병원을 방문하기를 반복한다.

 

대다수의 공황장애 환자들에서 광장공포증이 동반되게 되는데, 이는 공황이 시작될 때와 비슷한 느낌의 불편함을 주거나 증상이 발생했을 때 쉽게 피할 수 없어 위험하다고 느끼는 다양한 환경들(극장, 버스, 마트, 엘리베이터, 목욕탕 등)을 피하는 습관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정도에 따라 불편감이 다르지만 심한 경우 외출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많은 환자들에게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준다.

 

통상적인 공황장애의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정신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약물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와 벤조디아제핀 계통의 약물이 사용되는데 급성기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후 재발의 방지를 위해 약 1년 정도의 유지치료를 시행한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포상황을 인지모형에 근거해 인지를 재구조화하고 적절한 노출을 시행해 부적절한 불안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치료 방법이다. 인지행동치료는 효과가 우수하며 약물 치료에 비해 부작용의 염려가 없으며 치료 중단 후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병행할 경우 치료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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