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전셋값 한달 새 5천만원 급등 왜?

급전세 물건 빠져…

화성에 사는 L씨(38)는 최근 광교신도시에 전셋집을 알아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84㎡형(이하 전용면적) 전셋값이 지난해 연말보다 5천만원 오른 1억8천만원을 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씨는 “입주 초기 역 전세난 우려까지 나왔던 광교신도시의 전셋값이 한달새 다시 급등해 놀랐다”며 “광교신도시 보다 시세가 저렴한 다른 곳의 전세를 알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이 한달새 수천만원이 오르는 등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26일 광교신도시 주변 공인중개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전세 물건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급전세 물건이 빠지면서 집주인들은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입주한 광교신도시의 울트라 참누리아파트 84㎡형의 경우 지난해 말에는 1억2천만원에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대출이 없고 층·향이 좋은 물건들은 2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인근 광교 e-편한세상과 광교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전셋집도 1억6천만~1억8천만원은 줘야 구할 수 있다.

 

전세 물건도 확 줄었다. 단지마다 수백개에 달했던 전세 물건이 지금은 단지마다 20~30개로 줄었다.

 

광교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지난해 말에는 취득세 추가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추가 감면 혜택이 끝나기 전에 잔금을 내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려는 집주인들이 전세 물건을 싸게 내 놓아 전셋값 급락을 부추겼다”며 “수도권 남주 부동산시장에 전세난이 지속되자 이제 급할 것 없는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높게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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