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상]
최근 우리 농업은 UR협상, WTO체제 출범, 그리고 개별 국가간 FTA체결, 특히 한미 FTA 등으로 농산물 시장의 국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여기에 국제 유가인상과 사료가격 상승, 소 값 하락 등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FTA로 인해 가장 피해를 받는 분야가 농수산업이라고 말을 한다. 농어업인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정부는 예산지원과 제도개선 등 여러 가지 보완대책을 내놓고 농어업인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그 일련의 대책들은 농업과 농촌의 항구적인 대책일 수 없을뿐더러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책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농업과 농촌도 새로운 소득원을 찾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토 면적 대부분이 농촌지역임을 감안할 때, 농촌지역 자원의 관광화로 농업인의 소득원을 창출함으로써 농촌 지역경제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4년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던 농촌관광 사업은 농어촌 관광소득원 개발사업의 일부로서 1990년의 농어촌 휴양지 조성사업, 1991년의 농어촌 민박사업 등과 연계되어 주로 농산물 직판농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이후 농촌관광은 2002년부터는 농촌전통테마마을이, 2003년부터는 녹색체험마을사업이 도입되면서 점차 농촌 휴양형, 주말 농원형, 심신 수련형, 자연 학습형 등 기능 중심으로 확대되고 농촌관광이 굴뚝 없는 산업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천은 도농복합도시로 농촌의 고유한 풍속과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아직은 시골 냄새가 더 많이 풍기는 지역이며, 또 한편으로는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전통문화도시로서의 기반을 갖춘 도시이기도 하다.
농업과 농촌은 무한한 자원을 지니고 있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 외에 농업과 농촌 속에 산재되어 있는 무한한 어메니티를 개발 활용한다면 관광 자원이 빈약한 우리 이천으로서는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늘날과 같은 FTA시대를 맞아서도 주눅 들지 않고 활기찬 농업을 영위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시에는 농촌을 활용한 관광자원 중 이미 농촌전통테마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자채방아마을이나 녹색체험을 소재로 운영 중인 부래미마을이 전국에서도 가장 유명세를 타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농가소득도 올리고 있다.
또한 뒤뜰김치와 같이 농산물을 소재로 많은 외국관광객을 유치하여 외화를 벌어들이는 업체도 자리하고 있고, 이와 연계하여 딸기 따기, 인삼 캐기와 같은 농촌체험프로그램도 여러 곳에서 운영 중에 있음은 농촌관광 산업이 이미 크게 발달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시에서는 이제 농사만 짓는 농업이 아니라 농업과 농촌을 소재로 체험관광객을 농촌에 끌어 들이고 소득을 창출해 가기 위해 농촌체험관광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다. 농촌체험을 이끌어 갈 사단법인 이천농촌나드리를 설립하였으며, 3년 전부터는 농촌관광아카데미를 개설 이론교육과 현장교육, 실습 등의 교육을 통해 농촌관광 전문가를 육성해 왔다.
앞으로 또 다른 FTA 체결과 같은 시장개방 확대나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농산물의 수급불안 등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농업현실이다. 이에따라 농촌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소득원을 찾아야 할 것이며 소비자인 도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할 것이다.
소비자와 국민의 사랑 없이는 농업이 발전할 수 없다. 국민에게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주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신뢰받는 농촌과 농업이 되도록 힘을 모아 나갈 때 FTA와 같은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한미 FTA를 계기로 새로운 농촌·농업으로 성장되어 가길 기원해 본다.
조병돈 이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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