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오류 놓친 한국투자증권 신뢰도 오류

시스템 업그레이드 중 고객 예수금 수백만원 중복처리… 20여일간 몰라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고객 상품 중 수백여만원의 예수금을 중복처리하는 전산오류를 발생시켰다가 뒤늦게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전산오류 사실을 20여일 동안 확인하지 못한 채 뒤늦게 고객의 항의로 이 사실을 인지, 금융기관의 전산시스템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13일까지 전산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뒤 수원지점 고객 A씨의 한국투자TwoStar랩 상품의 기준일 이전 평가금액의 예수금이 중복처리되는 전산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TwoStar랩 상품에 3천만원을 투자한 A씨는 지난달 27일 한국투자증권 수원지점을 방문해 투자상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18일과 25일 평가금액이 각각 440여만원, 520여만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최초 직원이 발급해 준 고객정보에는 18일 평가금액이 2천900여만원이었으며, 25일 평가금액은 3천여만원이었다.

 

그러나 A씨가 자신의 투자상품에 대한 평가금액의 재발급을 요청해 확인한 결과, 다른 상품의 평가금액은 변동이 없었으나 한국투자TwoStar랩 상품의 평가금액만이 18일은 2천400여만원, 25일은 2천500여만원으로 평가돼 있었다.

 

이에 A씨는 한국투자증권측에 항의를 했고 20여일 동안 전산오류 사실을 알지 못했던 한국투자증권측은 뒤늦게 전산오류를 확인했다.

 

A씨는 “전산오류 사실을 확인하고도 고객의 손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문제가 안된다는 증권사의 안일한 태도가 불만스럽다”며 “전산시스템의 오류가 발생한 사실조차 몰랐던 증권사를 어떻게 믿고 투자를 할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고객의 기준일 이전의 평가금액에서 예수금 부분이 중복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계좌에 대한 복구를 완료했다”며 “추가 오류가 있는 지 전체적으로 확인 작업을 하고 이같은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전산시스템을 관리하겠다”고 해명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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