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나는 꽃이 아니다' 외

●나는 꽃이 아니다(신금자著/멘토刊)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여왕, 서태후, 에비타 등 세계역사를 뒤흔든 27명의 여인의 ‘항변’을 담은 책이다. 남성의 시각에 따라 요부나 악녀로 규정된 여성의 삶을 철저히 여성의 시각에서 새로이 바라봤다.

 

48년간 철권통치를 하던 서태후를 단순 악녀로 규정할 수 있는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고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은 어디까지 진실인지, 가정에 소홀했던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티페를 단순히 악처로 치부해 버릴 것인지 등 끊임없는 반문법을 통하여 남성 위주의 당시 정황을 뒤엎어 역사를 재구성한 점이 흥미롭다. 값 1만7천원

 

●인권을 찾아서(조효제著/한울아카데미刊)

세계인권선언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1948년 유엔 파리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이 지향한 본래 의미와 가치를 되짚고, 현시대가 요구하는 인권과 사회 진보를 위한 가치를 재정립하는 데 세계인권선언이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저자는 “세계인권선언은 현대 인권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문헌”이라면서 “인간이 최소한의 존엄과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세계인권선언이 인도하는 주랑의 입구를 지나야 한다”고 역설한다. 세계인권선언문의 원문을 부록으로 실었다. 값 1만8천500원

 

●우리 시대의 신화 (유요한著/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刊)

만화 ‘이끼’부터 조지 오웰의 ‘1984’, 김훈의 ‘공무도하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등 근현대 문학 작품을 분석해 책에 담긴 신화적 요소와 종교적 의미를 설명한다.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인 저자는 ‘1984’에서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이 말한 사회와 종교가 공유하는 ‘성스러움’의 개념을 살펴본다. 또 ‘공무도하가’에서는 김훈의 ‘강’이 피안과의 경계를 의미하는 신화적 코드임을 밝혀낸다. 값 1만5천원

 

●인생은 선물이다(조정민著/두란노刊)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립니다, 인생의 모든 문이 닫히는 법은 없습니다, ‘문은 없다’‘문은 열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지닌 사람은 문을 열어보지 못한 채 복도에서 일생을 마칩니다.”본문 中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인 저자가 ‘사람이 선물이다’에 이어 펴낸 두 번째 잠언록이다. 살아가며 부딪히는 편견과 저마다 내부에 지닌 벽을 허물고,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이야기를 소소한 문체로 담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던 메시지를 모아 김동연씨가 그린 그림과 함께 엮었다. 값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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