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와 하이힐, 매니큐어로 무장한 20대 여성들이 런던 공항에서 만나 목적지 없는 여행길에 나선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아픔과 상처를 보듬으며 자유를 향한 도발을 일삼는 열혈청춘들의 아주 특별한 비망록, ‘밝은 하늘의 별들’(올 刊)이 국내에 소개됐다.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알란 워너의 대표작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맨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 작품은 학창 시절부터 꿈과 우정을 키워온 여섯 친구들이 함께한 닷새간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졸업 이후 각자의 길을 걷다 휴가를 맞아 모처럼 뭉친 그녀들은 낯선 곳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영국 런던의 철학도 핀과 아바, 에든버러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는 케이, 체인점에서 일하며 가수를 꿈꾸는 카일라, 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하는 첼, 언니 미용실 일을 돕고 있는 미혼모 만다가 그 주인공.
그들이 가진 단 하나의 계획은 공항에서 가장 값싼 항공권을 찾아 무작정 떠나는 것. 끊임없이 수다를 쏟아내고, 갈등을 빚으며 속내를 드러내고, 결국 다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열혈 청춘들의 특별한 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안고 있을 법한 아픔과 상처들을 개성 넘치는 언어로 거침없이 풀어놓는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하는 젊은 세대의 초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그 속에 삶에 대한 철학과 사회적 풍자를 담아냈다. 김지선 옮김. 값 1만5천800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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