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날씨 뚫고 치매노인 구조한 열혈 투캅스

구리경찰서 교문파출소 신철혁 경사ㆍ윤상영 순경

구리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영하의 추위 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던 90대 치매노인을 구조한 사실이 9일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구리경찰서 교문파출소에 근무하는 신철혁 경사(43)와 윤상영 순경(32).

 

신 경사 등은 지난 5일 오후 8시께 교문동 주택가 골목길을 따라 112 순찰 중 치매노인 정모할머니(93)가 길을 잃고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기온은 영하 13도.

 

티셔츠 하나에 점퍼, 바지를 입고 고무신을 신은 상태로 추위에 떨면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얼어있던 정 할머니는 곧바로 순찰차에 태워졌다.

 

두 경관은 이어 파출서 조회 시스템을 이용해 정 할머니가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을 찾았고 10여분 뒤 집에 도착했으나,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부엌은 하수관이 막혔는지 발목이 잠길 정도로 물이 고여 있었다.

 

이에 이들은 즉시 부엌에 있는 용기를 이용해 물을 퍼내고 관할 통장과 집 주인에게 연락을 해 하수관을 긴급 보수하는 등 할머니의 안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집주인 김모씨(58)는 “정 할머니는 가족없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이다. 경찰관들이 할머니가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선행을 베푸는 등 주의를 훈훈하게 했다”고 고마워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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