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들이] 미야베 미유키 미스테리 걸작 ‘화차’ 재출간

결혼을 앞둔 한 여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놀라운 사실과 엄청난 사건들. 강력계 형사의 직관으로 사건은 가닥을 잡아가는 듯하지만 거듭되는 반전은 궁금증을 더하며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미스터리 걸작 ‘화차’가 문학동네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됐다.

 

기존 번역본에서 빠지거나 축약됐던 부분을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되살려내 원고지 500매 정도의 분량이 추가된 완역본으로,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인간적이고 세심한 필치, 치밀한 구성력을 한층 생생하게 맛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신용카드와 소비자금융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자본에 잠식당한 현대 소비사회와, 크고 작은 욕망을 좇다가 예기치 못한 비극에 휘말린 사람들, 그리고 낙오된 이들을 어둠으로 삼켜버리는 비정한 도시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거품경제가 붕괴한 직후인 90년대 초 일본 사회상을 생생하게 표현해냄과 동시에 미스터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과 속도감, 시종 인간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 설득력 있는 묘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제6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수상, 주간문춘 베스트10 1위, 문예춘추 20세기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등의 기록을 세웠고, 출간 후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변영주 감독,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주연으로 영화화돼 내달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값 1만3천800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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