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공급 중단, 건설현장 ‘스톱’

레미콘업계, 시멘트 공급가 하향조정 요구… 사태 장기화 조짐

시멘트 공급 가격의 하향 조정을 요구하며 레미콘업계가 조업 중단에 들어가자 인천지역 공공시설 및 주택 신축 등 건설현장 10여 곳의 공사가 중단됐다.

 

22일 한국레미콘협동조합연합회와 대한건설협회 인천광역시회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25개 레미콘업체가 이날 자정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지산골드종합건설이 시공 중인 남구 도화동 성신하이테크 공장 신축공사 등 10곳의 현장 공사가 중단됐다.

 

지산골드종합건설 관계자는 “3월 말 완공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레미콘 공급이 끊겨 공사가 중단됐다”며 “레미콘 문제로 준공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결국 공사 지연금을 물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동구 구월동 도시형 생활주택 신축공사를 벌이는 이델산업개발 관계자도 “공정이 한참 남아 있는데 오늘 레미콘 차가 안 들어와 인부들이 손을 놓고 일을 못했다”며 “공급 중단이 장기화 되면 회사와 인부 모두 어려워 질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천지역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공급 가격의 하향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레미콘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강경한 태도여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레미콘업체 관계자 A씨(51)는 “평소에도 공장 가동률이 30%대에 불과한데다 공사 물량이 적은 겨울철이다 보니 어차피 공장을 가동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시멘트 공급 가격으로는 공장을 멈추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경제자유구역, 2014 아시아경기대회 등 일정이 이미 정해진 주요 대형 건설공사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도시철도 2호선 현장 관계자는 “공정 순서를 조정해 당장 3~4일 정도는 무리 없이 건설현장이 돌아갈 수 있지만, 협상이 장기화해 사태가 5일을 넘어가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신동민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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