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속 가짜석유 활개… 도내 153곳 310건 적발 전국 최고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도내 주유소에서 가짜석유 판매적발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82원 오른 리터당 1천993.61원으로 지난해 10월3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천993.17원을 경신했다.
경기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가격도 2천원을 넘어서 전날보다 2.55원 오른 2천6.23원을 기록했고, 인천지역도 전날보다 2.90원 오른 2천7.49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한국석유관리원이 지난해 전국의 3만5천175개 업소에서 9만1천264건의 품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646개 업소, 1천177건을 적발했다.
이중 경기도는 153개업소에서 310건이 적발돼 전체 적발업소의 23.6%, 전체 적발건수의 26.3%로 전국에서 가짜석유 유통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역의 비석유사업자 적발건수는 257개소 409건으로 대구(709업소·1천238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화성시 A주유소는 가짜석유를 취급하다 적발돼 화성서부경찰서에 고발됐으며 5천만원의 과징금 부과와 3개월(2월23일~5월22일)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또 안성시 B주유소는 가짜석유 판매로 지난달 27일부터 3개월의 영업정지를 받았으며 파주시 C주유소도 지난달 19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조치 됐다.
운송업을 하고 있는 최모씨(35·군포시)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러운데 가짜석유까지 판을 치고 있으니 마음놓고 주유를 할 수 있겠냐”며 “가짜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유사업종은 물론 유통 도·소매업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운전자 주모씨(37)도 “유가 고공행진으로 저가 주유소를 찾고 있지만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가짜석유를 파는 것으로 의심이 간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지난해 불법시설물 검검과 첨단장비를 이용한 단속과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난 2010년 대비 업소기준으로 7.1% 증가한 실적이 나왔다”며 “유관기관과의 상시단속 체계를 구축해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단속을 추진, 가짜석유 판매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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