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등장에 보험업계 ‘초긴장’

2일부터 생보·손보시장 뛰어들어… 4천400개 조합 통해 영업

농협금융지주의 등장으로 보험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올해는 중소형 보험사의 매각 움직임에 대기업의 보험업 진출까지 겹쳐 보험업계에 새 판이 짜일 개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내달 2일 NH생명보험과 NH손해보험이라는 이름을 달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재 전력만으로도 생보업계 4위, 손보업계 9위 수준이다. 그동안 농협은 유사보험이라는 제약 때문에 변액보험 등 다양한 상품 출시에 애를 먹었으나 이제는 어엿한 보험사로서 마음껏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생보사 입장에서는 NH생명은 매우 위협적인 존재다.

 

NH생명은 단위 조합의 방카슈랑스 규제를 5년간 유예받아 4천400여개 조합을 동원해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보험 설계사 인력은 1천500명 수준이지만 최근 주요 생보사에서 영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NH생명은 자산만 32조원 규모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다음이다. 그러나 NH생명은 변액보험 등 신상품 판매를 통해 2010 년 80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에 비상이 걸린 이유다. 다급해진 대한생명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동양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참여한 데 이어 ING생명까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자산은 13조원, ING 생명은 20조원 수준으로 자산 65조원인 대한생명이 이들 중 하나를 인수하면 80조원 내외의 자산을 보유해 생보업계 2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현재 동양생명은 인수를 위한 과정이 진행 중이며 ING생명은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ING생명은 최근 KB금융지주가 삼성생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삼성생명 또한 인수 가능성을 열어둬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농협은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중소형 손보사를 인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면 기존의 판도가 깨지면서 중형사들의 입지가 급격히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