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직도 혼자 차 타니? 우린 카풀하는데…”

직장인들 “자고나면 오르는 기름값 아끼자” 스마트폰 앱·카풀 중개 전문사이트 인기

회사원 N씨(30)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안산에서부터 서울 영등포까지 함께 출근할 카풀 동승자를 구하고 있다.

 

3개월 새 휘발유값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오르면서 일주일에 15만원씩 도로에 뿌리는 기름값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카풀을 이용하는 주변 동료들을 보며 반신반의했지만 실제 카풀 이용자들의 기름값이 20~30여만원 줄어드는 것을 보고 N씨는 동승자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N씨는 “월급은 안오르는데 기름값은 물론 모든 게 다 올라 돈 쓰는게 무섭다”며 “카풀은 신원확인 등 불편한 절차들이 있지만 기름값을 30~40% 정도 절약할 수 있어 한달 생활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기름값의 영향으로 90년대 유행하던 ‘카풀’ 출·퇴근문화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가격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4일 현재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2천14.21원으로 지난 1월6일(1천933.51원) 이후 58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은 기름값을 절약하기 위해 인터넷사이트, SNS 등을 통해 목적지가 비슷한 동승자를 찾고 있다.

과거 동호회원이나 아파트 단지 내에서 카풀 상대를 찾던 것과는 달라진 풍경이다.

 

이 때문에 거주지 주변의 상대방을 검색해 동승자를 찾아주는 카풀 중개 전문 사이트가 등장했고, 해당 사이트의 전용시스템으로 운전자와 탑승자의 애매한 차량 이용분담금을 계산해주고 있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2천만명 시대에 발맞춰 카풀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면서 카풀 희망자들은 스마트폰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의 상대를 찾을 수 있었다.

 

출·퇴근족들이 기름값 절약과 함께 지루한 출근길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를 선호하면서 최근에는 한 대의 승용차로 함께 출근하는 카풀이 대세라는 것이 관련업계 측의 설명이다.

 

카풀 전문 사이트인 오투플러스 관계자는 “사이트를 만든 이후 2주 새 회원 가입수가 900여명을 넘어섰다”며 “최근 기름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카풀과 관련해 문의 전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