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주택건설업체 ‘春來不似春’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로 사업 잠정보류·포기 업체 늘어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철 주택건설 성수기가 찾아왔지만 도내 중소주택건설업체들은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사업을 잠정 보류하거나 포기하는 등 아직도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8일 중소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등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이 주택건설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A건설은 지난 1월 안양시에서 소규모 아파트(13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을 보류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업을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A건설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어렵다보니 사업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위험 부담이 되고 있다”며 “소규모 아파트의 경우 분양 성공 가능성이 작아 아예 주택사업을 접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택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중소주택업체 수도 감소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경우 2009년 1천200개에 달하던 회원수는 현재 970개까지 감소했다.

 

올해 중소주택업체들이 공급할 예정인 주택수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의 주택공급 계획은 모두 12만 4천171가구로 2011년 공급계획물량 14만2천240가구에 비해 13% 가량 줄어든 물량이다.

 

경기도에서는 4만9천942가구가 공급되고 인천은 5천19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주택공급이 활발했던 지난 2006년 공급물량(34만 878가구)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올해 공급계획도 지난해보다 줄어 향후 주택공급 부족이 우려된다”며 “중소주택건설사들의 공급계획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정부의 규제 완화와 수요촉진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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