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ㆍ바나나 등 섭취하면 몸 회복 도움
추위가 물러가고 나른한 기운이 감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의 불청객 ‘춘곤증’.
춘곤증은 낮 길이가 길어지고,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계절에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필수과정이다.
그러나 주로 낮 1~3시 사이에 발생하면서 점심식사 후 졸음이 쏟아지고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으며 권태감까지 느낄 수 있다.
또,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불량증세를 겪게 되기도 한다. 특히 과로가 쌓인 사람과 고연령자일수록 춘곤증에 취약하다. 춘곤증을 잠재우고 기분 좋게 봄을 만끽할 특효약은 없을까?
■ 냉이
향이 독특한 봄철 나물 냉이는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꿀 때 필요한 비타민 B1이 100g당 0.18㎎ 함유돼 있어 봄나물 중 가장 풍부하다. B1이 부족하면 탄수화물이 잘 분해되지 않아 젖산 등 피로유발물질이 축적되고, 이는 춘곤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 C도 100g당 74mg이나 들어 있어 봄볕에 노출된 피부를 보호해 자외선으로 피부 주변에 생긴 유해산소를 없앤다. 문제는 비타민 B1과 C가 열에 취약하다는 점. 따라서 냉잇국이나 나물, 죽 등 끓이고 삶아 먹기보다는 무침을 하거나 살짝 데치는 게 좋다.
■ 바나나
바나나 2개에는 밥 한 공기와 비슷한 열량이 들어 있고 다른 과일에 비해 탄수화물 함량이 많아 잠들어 있던 뇌가 깨어나 활발히 활동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식이섬유와 지질, 점액다당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감기 초기 목안의 염증을 진정시키고 아픈 목을 치료한다.
최근에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에 바나나 3개를 먹으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바나나 1개에는 사과의 3배, 우유 2컵에 달하는 500mg 상당의 칼륨이 들어 있어, 바나나 3개를 먹으면 칼륨이 뇌 주변의 혈액응고 현상을 21%까지 막아준다.
■ 조기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봄에는 겨울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봄철생선 조기는 이름 그대로 ‘기운을 보조하는’ 생선이다. 인체기능을 활성화하는 조장 효능이 뛰어난 생선으로 체내에 축적된 불순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기능이 뛰어나다.
찬물에 말은 밥과 함께 먹는 조기 구이는 달아는 입맛을 불러오는 최고의 반찬이기도 하다. 비뇨기결석증을 치료할 만큼, 겨우내 체내에 축적된 묵은 불순물을 말끔히 청소하면서, 온몸이 가뿐해지고 활력을 불어넣는다.
■ 쑥
쑥은 비타민A와 C가 많아 체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키고, 몸의 면역력을 증강하면서 춘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몸의 체질을 중화시키는 것은 물론, 피를 맑게 하는 정혈 작용이 뛰어나, 혈액순환을 돕는다. 배의 냉증을 개선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해 생리통, 냉, 대하 등 부인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고, 쑥 특유의 향기를 내는 성분 치네올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위장을 보호한다.
또 장운동을 돕고, 간의 해독, 알코올 분해에도 좋다.
3월 한 달이 제철로 이른봄에 어린 쑥을 따서 삶은 뒤 냉동실에 보관하면 1년 내내 두고 먹을 수 있으며, 음식은 물론 뜸, 목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