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6천원·냉면 7천원 ‘5천원 메뉴판’ 보기 힘들어 도시락족·워킹족 급증
안산에서 용인으로 출근하는 S씨(32)는 생활비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는 교통비가 부담스럽다.
대중교통 환승 할인을 받더라도 좌석버스와 거리제 요금 적용 버스를 이용하면 하루 평균 왕복 교통비로 6천원 상당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또 간호조무사 U씨(25·여)는 점심값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1년 전 5천원 한 장이면 칼국수, 김치찌개 등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지만 요즘 식당 메뉴판에는 5천원짜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
U씨는 “150여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아끼며 생활하고 있는데 점심값이 너무 부담스럽다”며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동료와 함께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통비, 식비 등 서민생활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사회초년생 등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2월 주요 서민생활물가에 따르면 경기도내 김치찌개백반 평균 가격은 5천464원, 칼국수 6천원, 냉면 6천839원 등으로 전국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채울 수 있어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밥(2천771원)과 자장면(4천143원)마저 밀가루, 채소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타면서 5천원 한 장으로 배부른 밥상을 기대하던 직장인들의 희망사항이 물거품되고 있다.
경기지역 버스비 역시 지난해 11월 좌석버스 1천500원에서 1천800원, 직행좌석버스는 1천700원에서 2천원으로 각각 인상되면서 장거리 출·퇴근 직장인의 고충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정장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워킹족’과 4천500~5천원 선에 푸짐한 백반을 먹을 수 있는 ‘함바집 마니아’ 층이 생겨나고 있다.
함바집 주인 K씨는 (57·여)는 “5천원에 다른 식당보다 찬거리도 많고 모든 음식을 무료로 추가해주니 일반 직장인 손님도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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